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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이근호 회장 인터뷰 기사 - “통한의 준우승 잊고 시즌 대비…개막 기다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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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PFA 작성일20-04-13 13:27 조회5,4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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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K리그는 보기 드문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1위 자리를 놓고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했고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우승팀이 결정됐다. 전북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울산으로선 통한의 순간이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고 있는 2020시즌 개막을 누구보다 기다릴 팀 또한 울산이다. 이들은 지난겨울 선수단 보강에 큰 투자를 한 팀 중 하나다. 윤빛가람, 조현우 등 리그 정상급 자원들이 합류했고 해외에서 활약하던 고명진, 김기희, 정승현 등 검증된 자원에 울산 유니폼을 입혔다. 이들의 공격적인 영입러시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화려한 선수단 속에서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근호는 3년째 선수단 리더 격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20시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일요신문이 이야기를 나눠봤다. 

통한의 준우승은 이근호에게도 아픔이었다. 하지만 아파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지난 일보다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마지막이 아픈 기억인 것은 맞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더욱 웃으면서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더욱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매몰되는 상황은 경계했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울산은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3개 대회에 출전한다”며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기보다는 우리가 한 팀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시험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가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보다 현재 팀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영입된 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특히 국가대표에서 수차례 손발을 맞춰왔던 이청용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국내 최고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국내와 유럽에서 모두 인정받은 선수가 왔기에 선수들도 더 힘을 얻게 됐다. 또 실력만큼 인성도 뛰어나다. 모든 선수들과 잘 지내고 후배들도 잘 챙기기에 어린 선수들도 잘 따르고 있다. 과거 대표팀에서 좋은 추억들이 많은데 같은 소속팀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어떤 추억을 또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울산은 지난해 아픔을 잊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고 스타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그들의 축구를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리그 개막일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경기 없이 훈련만을 반복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전했다. “훈련 때 물병에 번호를 써놓고 선수들 자신의 물병만을 사용한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상에서도 선수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구단을 넘어 리그 소속 선수, 관계자 등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개막 시점인 2월 말에 몸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동계훈련에 임했지만 실제 개막일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까지 들려오고 있다. 

이에 이근호는 “실전 경기가 없다보니 컨디션 조절이 리그가 열리는 시기보다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래도 프로 선수라면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 면에서는 과거와 다른 환경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과 비슷하기에 감내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개인적으로도 2020시즌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또래 선수들과의 남다른 우정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던 이근호다. 인천 부평고에서 함께 축구를 했던 ‘절친’ 김승용, 백종환, 하대성 등과 프로 무대까지 이어지는 우정이 눈길을 끌었다.

전국 대회를 휩쓸던 이들의 부평고 시절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인천 유나이티드, 군 복무를 위해 뛰었던 상주 상무 등 유독 많은 팀 유니폼을 입었던 이근호는 이들과 같은 팀에서 활약한 시기도 적지 않다. 

하지만 2020시즌, 이근호는 K리그에 혼자 남게 됐다. 2018시즌을 마치고 백종환이 현역에서 물러난 데 이어 하대성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했고 김승용은 홍콩 리그로 이적했다. 이근호로선 특별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K리그에서 동료로 그리고 적으로 동고동락하던 선수들이 떠나가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벌써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떠난 아쉬움은 이제 그만 생각하려 한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도 소중하다. 올 시즌을 함께할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와도 친구들과 함께했던 과거처럼 좋은 기억을 만들어내고 싶다.”
  

국가대표, 군인 신분으로 FIFA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근호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협회가 창설된 이후 현역 프로 선수로서는 처음 회장직을 맡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커리어를 자랑하는 그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말을 아꼈다. “다른 나라에서는 선수협회가 운영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선수협회가 움직여 축구가 더 발전되기를 바랐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선수협 내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근호 회장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협 창립 초기부터 일을 도운 선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이근호 회장처럼 전면에 나서기는 망설였다”면서 “수년간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근호 회장이 결국 마음을 먹었다. 어린 시절부터 불합리한 환경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단순히 직함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통화하며 선수협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의 선수협 회장 취임은 또 다른 스타들의 선수협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어느덧 나도 고참 선수가 됐다.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헌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요신문 김상래 기자  / 일요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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